

성도(成都)에 가면 꼭 한 번 들러야 한다는 식당,
바로 진마파두푸(陈麻婆豆腐) 입니다.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도 등장했던 곳으로,
‘마파두부의 원조집’이라 불릴 만큼 현지에서도 유명하죠.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 입구에 오래된 조형물이 하나 보입니다.
콩을 갈고, 불 위에서 두부를 끓이는 모습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더군요.
마치 시간 여행이라도 온 것처럼,
이 집이 얼마나 오랜 세월을 버텨온 곳인지 단번에 느껴졌습니다.
가게 앞에는 미슐랭 2024 마크와
‘비물질문화유산 지정’ 현판이 나란히 걸려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이미 믿음이 갑니다.
🍲 마파두부 — 혀끝이 얼얼한 진짜 ‘마라’

이곳의 대표 메뉴는 역시 마파두부.
빨갛게 기름이 떠 있는 비주얼부터 압도적입니다.
한입 떠먹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화자오(花椒)의 향.
고소한데 매콤하고, 매운데 향긋했습니다.
한국에서 먹던 마파두부보다 맛의 결이 훨씬 깊습니다.
그 특유의 ‘마라(麻辣)’한 감각이 확실히 다릅니다.
✔️ 중국어에서 마(麻)는 혀가 저리거나 얼얼할 느낌을, 라(辣)는 매운맛을 의미함
🥩 회과육 & 청채볶음 —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함께 주문한 회과육(回锅肉) 은
두툼한 돼지고기와 파, 마늘향이 어우러진 진한 맛이었어요.
기름지지만 절묘하게 단맛이 돌고,
곁들인 청채볶음(清炒时蔬) 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줍니다.
매운 요리 사이에 이런 담백한 채소가 하나 있으니 밸런스가 참 좋았습니다.
🥩 사이드 메뉴 — 디저트처럼 부드러운 동파육

마지막으로 등장한 동파육(东坡肉) 은
이 집만의 감각이 확실히 느껴지는 요리였습니다.
보통은 진한 간장향에 짭조름한 스타일이 많은데,
여긴 달콤함이 한 발 더 앞서더군요.
젓가락으로 살짝만 집어도 고기가 부서질 만큼 부드럽고,
입에 넣으면 말 그대로 녹습니다.
짠맛보다 은은한 단맛이 강해서
디저트처럼 마무리하기에도 딱 좋았습니다.
고소한 브로콜리와 함께 곁들여 먹으니
기름짐도 전혀 부담되지 않았습니다.
“아, 이래서 미슐랭이구…”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ㅜㅜ
✨ 마무리 — 사천의 향이 남는 집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쯤,
입안 가득 남은 화자오 향이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습니다.
진마파두푸는 단순히 ‘맛있는 집’이 아니라
사천의 향신료 문화 그 자체를 담은 공간이었습니다.
성도를 여행한다면 꼭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진마파두푸 陈麻婆豆腐
주소: 四川省 成都市 青羊区 青华路10号
⭐ 미슐랭 가이드 2024 선정
'🍜 맛집 탐방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동대문 샤오후 — 루로우판(卤肉饭)과 량피(凉皮) (1) | 2025.10.31 |
|---|---|
| 동대문 후퉁리양육탕 — 양고기탕과 산라탕, 그리고 양갈비 (1) | 2025.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