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이어 상견례 여행을 기록해 본다.
항저우에서 만난 양가 가족, 상견례 여행 3박4일 기록 - 1편
이번 여행은 출장도 아니고 단순 여행도 아닌, 우리 가족에게는 꽤 의미 있는 일정이었다.한국에서 부모님과 동생, 그리고 여자친구와 함께 출발해난창에 계신 장인·장모님과 중간 지점인 항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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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3일차
상견례가 끝나고 맞이한 항저우 3일차
아버지는 호텔에서 쉬시기로 하고,
나는 엄마와 여동생과 함께 시내를 조금 돌아다니기로 했다
오전에 계속 다닌 곳은 항저우 허팡지에(河坊街)!
항저우에서는 서호 다음으로 많이들 가는 관광지인데
한국으로 치면 인사동 같은 분위기이다
전통가옥들이 잘 보존되어있고 정말 예전부터 운연된 다관(찻집), 약국등이 많았다
본토 사람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이 정말 많다
전날까지는 일정도 많고 신경 쓸 것도 많아서 너무 피곤했는데
이날은 그냥 ‘구경하고, 걷고, 쉬는 하루’였다





항저우 시내를 걷다 보니 작은 기념품 가게들이 많았다.
엽서, 스탬프, 책갈피 같은 소소한 물건들.
엄마는 이런 데서 특히 시간을 오래 보내신다.
“이런 건 여행 온 기분이 나서 좋다”면서 하나하나 살펴보시는데,
괜히 나도 같이 천천히 보게 된다.
스탬프 투어도 있어서
여행지 도장 하나 찍는 데 괜히 의미를 두게 되고,
그런 사소한 재미가 이날의 분위기랑 잘 어울렸다.
유명한 핸드크림 전문점(青稚护手霜)에서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선물로 주려고 꼼꼼히 골라보았다 ㅎㅎ
별자리, 십이간지, 혈액형, 명언, 성씨 등등
다양한 버전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귤? 오렌지? 전문점인데
한국의 제주도나 일본의 마쓰야마처럼
귤 종류가 엄청 많았고
여기는 가장 특색있는 상품이 귤을 아예 으깨서 설탕에 절여 말린?
젤리 같은 식감의 귤 정과가 정말 인상 깊었다
껍질 채 먹으니까 금귤(낑깡)같은 느낌
그리고 홍콩의 비첸향처럼 여러맛의 육포를 파는 가게에서 맛보고
엄마가 너무 맛있다고해서 한 봉지를 샀는데
너무 많이 샀다 ㅎㅎ
이거는 고기라서 한국에 못 가져가는데 ㅠㅠ
근데 진짜 맛있긴 했다




길을 걷다 보니 한약방처럼 보이는 곳도 있었다.
유리 케이스 안에 각종 약재들이 진열돼 있고,
이름도 처음 보는 것들이 많았다.
“이건 뭐에 좋은 거야?”
“이건 한국에도 있나?”
전문적으로 뭘 사기보다는
그냥 중국 생활의 한 장면을 보는 느낌으로 구경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마오타이 홍보관이 있어 들어가서 사진을 찍었다.
참 맛있어 보이는 녀석들이 많았다.


여기는 항저우 특산품인 차로 만든 각종 다과들을 파는 가게였다.
예쁘게 꾸며놔서 저절로 발길이 옮겨졌다
나는 회사에 사가려고 몇박스를 구입했다


허팡지에(河坊街) 광장 쪽에서는 동북 지역(흑룡강, 헤이허 쪽)에서 나온 홍보 부스들도 있었다.
겨울 관광, 눈 축제, 지역 특산물 같은 걸 소개하고 있었는데
항저우랑은 또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같은 중국인데도
지역마다 색깔이 이렇게 다르다는 게 새삼 느껴졌다.
오후에는 아버지랑 RT마트

오후에는 아버지도 컨디션이 좀 나아지셔서
같이 중국 RT마트를 다녀왔다.


계속 거하게 먹을 수는 없어서
점심은 마트 1층에 있는 식당에서 간단하게 한 끼 해결했다.
중국 마트 안에 있는 식당들은 대체로 메뉴가 단순하고 빠르다.
트레이에 밥, 국, 반찬 몇 가지 담아서 먹는 구조라
여행 중간에 부담 없이 들르기 좋다.
전날 상견례 자리에서 꽤 잘 먹기도 했고,
그냥 배만 적당히 채우는 정도가 딱 좋았다.




중국 마트는 볼 게 정말 많다.
포장부터 양, 구성까지 한국이랑 다른 점이 많아서
그냥 마트 구경만 해도 시간이 훌쩍 간다.
아버지는 마트 구경을 꽤 좋아하신다.
“여기 사람들은 뭘 먹고 사나” 보는 재미가 있다고 하신다.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마지막 저녁식사




여행의 마지막 저녁,
양가 부모님을 모두 모시고 식사를 했다.
처음 만나는 자리였던 상견례 날과는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그때는 서로 조심스럽고, 말 하나하나에도 신경이 쓰였는데
이날은 확실히 한 번 겪고 난 뒤의 편안함이 있었다.
너무 격식 있는 자리보다는
부담 없이 식사할 수 있는 곳을 골랐다.
시끌벅적하지 않고,
이야기 나누기 좋은 정도의 분위기.
음식도 화려하진 않았지만
부모님들 모두 드시기 무난하고 깔끔한 메뉴 위주였다.
“이 정도면 편하게 먹기 좋다”
그 말 한마디에 괜히 마음이 놓였다.
이날은
굳이 내가 분위기를 띄우려고 애쓰지 않아도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여행 이야기, 음식 이야기,
서로 사는 동네 이야기까지.
큰 주제는 아니었지만
그런 소소한 이야기들이 오가는 걸 보면서
‘아, 이제는 진짜 한 테이블에 앉아 있는 가족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보면
이번 여행은 일정도 많았고, 신경 쓸 일도 적지 않았다.
그래도 마지막 저녁에는
긴장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더 컸다.
큰 문제 없이,
서로 불편함 없이,
웃으면서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식사가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
“수고 많았다”는 말이 오갔다.
여행은 여기서 끝이지만
이 만남은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저우에서의 마지막 저녁은
그래서 더 조용하고,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음날 새벽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귀국,
한국에서 글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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